"드라마틱한 스토리 품은 모차르트 음악"

“모차르트의 어떤 음악도 하나의 단면만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은 없어요. 모든 작품들이 다면적이고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요. 마치 오페라처럼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게 모차르트의 음악입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32·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야마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간담회를 열고 “모차르트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하는 작곡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모차르트’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앨범에는 제목 그대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피아노 소나타 2곡이 담겼다. 영국 출신의 전설적 지휘자인 고(故) 네빌 마리너와 협연한 작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손열음은 지난 2016년 4월 마리너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ASMF가 내한 공연을 가졌을 때 협연자로 무대에 섰다. 이 공연 후 마리너가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녹음을 제안하면서 손열음과 ASMF는 첫 곡으로 협주곡 21번을 녹음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해 10월 마리너가 92세의 나이로 별세하면서 협주곡 전곡 녹음은 미완의 꿈으로 그치고 말았다. 손열음은 “고심 끝에 비록 미완이지만 이 앨범을 그대로 출시해 마리너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리너 선생님은 세계적인 거장임에도 너무나 따뜻하고 친절한 분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영국 신사’를 눈앞에서 보는 기분이었죠. 선생님이 워낙 지도를 잘해주셔서 선생님만 믿고 따라가면서 수월하게 작업했어요.”

마리너는 ASMF를 이끌며 바로크 시대와 고전시대 레퍼토리로 바흐, 헨델, 모차르트, 하이든 등을 연주해 명성을 쌓았다. 최초 18명이던 악단 규모는 연주를 거듭하면서 대악단과 합창단까지 갖춘 풀 오케스트라로 변신했으며 연주 레퍼토리도 시대를 가리지 않고 폭이 넓어졌다. 한국도 여러 차례 방문해 공연을 선보였으며 피아니스트 서혜경과 협연한 모차르트 앨범을 내놓기도 했다.

섬세한 연주 능력과 탁월한 곡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손열음은 최근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신임 예술감독으로 위촉되면서 화려한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강효(73)와 정명화(74)·정경화(70) 자매에 이은 3대 예술감독이다. 음악제의 기획과 구성을 총괄하는 ‘지휘자’의 연령이 40년 가량 확 낮춰진 것을 놓고 클래식계에서는 벌써 “파격의 인선”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손열음은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많이 말씀해주셔서 사전에서 그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기도 했다”며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물리적인 나이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면 (어린 나이로 인한 단점이)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손열음은 오는 10월 서울과 지방을 순회하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협주곡 8번을 연주하는 ‘손열음의 아마데우스’ 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출처] 서울경제 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