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의 음악편지 III "내 인생의 영감"

손열음의 음.악.편.지. 세 번째 편지의 초대손님은 세 번째 라는 이름에 걸맞는 세 명의 특별한 피아니스트였습니다. 😇

혼자였다가, 둘이었다가, 그리고 마지막엔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채워간 시간은 음률을 차곡차곡 맞춰 모두가 함께 '피아노를 통한 감동'이라는 견고한 퍼즐을 완성시킨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

진중함과 사려깊은 모습으로 묵묵히 음악의 길만 추구하는 수도자같은 모습의 왕샤오한, 그가 마지막까지 빚어내는 여운은 이 세상의 모든 순간이 잠깐 멈춘 것같은 정지된 영상처럼 가슴에 깊이 간직되었습니다. 🎁

2부 첫순서에 야콥 카스만이 선보인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첫 선율을 듣는 순간, 인터미션에 저 피아노에만 무슨 특별한 장치를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난히 공명감 넘치는 깊은 울림은 애잔한 우수를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

아직은 작은 체구덕에 피아노 의자를 꽤나 높이 올려야 했던 앳된 모습의 고현서 양은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묵직하면서도 신중한 타건으로 깊고 성숙한 음색을 표현해냈습니다. 🎹

이제는 탁월한 연주는 물론이요, 그가 입을 패션 센스 가득한 드레스마저 기대감을 갖게 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오늘 모습은 그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유감없이 표현했습니다.❤

앞은 붉은색, 뒤는 굵은 검정 엑스 밴드로 된 세련된 드레스는 늘 팔색조처럼 변화하는 반전을 거듭하는 그를 더욱 돋보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던 4명의 피아니스트가 4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어느 순간엔 피아노 배틀 같다가도, 또 어느순간엔 두 커플이 선보이는 댄스 같기도 하면서 8개의 손이 그야말로 무대위에 그림같은 장면을 펼쳐보였습니다. 🎹

어느 무대에서 만나도 깊은 감동을 전해줄만한 연주자들이지만, 어쩌면 손열음의 음.악.편.지 였기에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더욱 따뜻한 음악의 여운을 선사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열음의 음.악.편.지.는 이제 단 한번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정확히 석달 후인 12월 9일에 피아니스트 김선욱, 문재원, 박종해, 플루티스트 조성현,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진이 그 특별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합니다. 

마지막 편지에서는 어떤 느낌을 꾹꾹 눌러 쓴 음악의 감동을 펼쳐 보일지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출처] 롯데콘서트홀 페이스북

손열음의 음악편지 II "마이 플레이리스트"

<손열음의 음.악.편.지> 두번째 공연이었던 마이 플레이 리스트는 예정에 없던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로 시작됐습니다. 😇

연주가 끝나자마자 손열음은 흔히 '꿈'으로 번역되는 이 제목의 꿈은 잠잘 때 꾸는 꿈이 아닌 백일몽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충족되지 못한 다소 비현실적인 세계를 그리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어쩌면 손열음이 음악에 대해 꿈꾸고 노력하는 모든 열정을 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

슈만의 판타지와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설명할때는 마치 마스터 클래스를 하는 듯 특정 주제를 연주하고 그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과 감상을 전하면서 관객들이 곡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능숙하게 해주었습니다. 🎹

많은 분들이 기다렸던 1부, 손열음과 박현빈의 무대. 박현빈이 떠는 재치와 너스레에 손열음은 그 어느때보다 웃음을 참지 못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

박현빈이 무정 블루스를 손열음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한 후 "노래는 제가 했는데, 왜 제가 반주를 한 것 같죠?" 하고 손열음의 섬세하고 유려한 피아노 반주에 대한 극찬을 하자마자 관객 모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샤방샤방은 제발 제가 노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게 반주를 좀 약하게 해달라"고 주문하자 자신이 이 곡을 편곡했다는 손열음은 보란듯이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의 강한 도입부를 연주하면서 박현빈의 기를 살짝 죽이는 듯 하다가 피아노 윗건반의 여린 멜로디부터 샤방샤방으로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더니 세련되면서도 흥겨운 반주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받아 박현빈은 어떻게 불러도 "죽여주는" 곡이라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쾌하게 유도하며 관객 모두 함께 박수치며 즐기는 즐거운 시간을 이끌어갔습니다.

트로트 가수는 피아니스트에게, 피아니스트는 트로트 가수에게 서로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올리는 두 아티스트의 모습은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

클래식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2부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의 무대. 손열음은 이번 무대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만 채운 시간이라며 희열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작곡가 모차르트, 이성적인 느낌인 피아노에 비해 한없이 연주할 수 있고 본능적인 특징을 지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악기라고 하는 바이올린, 그리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스베틀린 루세브와 함께하는 2부의 무대는 오랜 우정으로 다져진 지음(知音)의 완벽한 호흡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진솔한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하는 <손열음의 음.악.편.지>그 세번째 무대는 9월 9일 손열음이 하노버에서 유학하던 시절 많은 영감을 준 왕 샤오한, 야콥 카스만 그리고 손열음의 특별한 인연 고현서와 함께하는 무대가 준비됩니다. 😙

<손열음의 음.악.편.지 III > 내 인생의 영감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출처] 롯데콘서트홀 페이스북

손열음의 음악편지 I "내 이야기 같은 음악"

오늘 손열음의 음.악.편.지 첫번째 시간 <내 이야기 같은> 음악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1부에는 파란색 드레스를, 그리고 2부에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습니다.

아마도 연주하려는 곡의 결을 닮은 색으로 의상을 고른 듯,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은 4번은 잔잔한 듯 단정하며 세심하게,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휘몰아치는 격정을 바탕으로 내재된 열정을 무한대로 발산하는 듯 보였습니다.🎹🎹

연주 전 멘트를 이어가던 열음씨가 관객들에게 불쑥 "여러분 행복하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특별히 문제되는 것이 없고 일이 잘 풀리면 음악이 잘 안되고, 뭔가 힘들고 어려움을 겪으면 음악이 잘 되는 것 같아서 도리어 어려움이 없을때 행여 음악이 잘 안될까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속깊은 그 말 한마디에 그가 자신의 삶에 있어 음악을 얼마나 최우선으로 추구하는지, 또 스스로의 행복을 음악의 완성과 바꿀 각오가 되어있을 만큼 음악에 헌신하며 노력하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연주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행복했습니다. 많은 관객들에게 행복을 전해준 열음씨도 오늘만큼은 마음편히 마음껏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롯데콘서트홀 페이스북